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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수칼럼] e스포츠, 소년체전에 들어왔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공전영 교수)2026-03-26 20:19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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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e스포츠, 소년체전에 들어왔지만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동양대학교 e스포츠학과 공전영 교수 (e스포츠학과 학과장, 경기도 e스포츠협회 부회장, 한국e스포츠학회 부회장)


e스포츠가 마침내 제도권 체육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단순한 종목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국가가 게임과 e스포츠를 ‘놀이’가 아닌 ‘스포츠이자 교육 영역’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정말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답은 명확하지 않다.

형식은 갖추어졌다.
대회는 만들어졌고, 종목도 선정되었다.
그러나 그 안을 채울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e스포츠는 기존 스포츠와 구조적으로 다르다.
운동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전략, 데이터 분석, 팀워크, 심리,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e스포츠를 기존 체육 시스템의 틀 안에 넣어 해석하려 하고 있다.

이것이 첫 번째 문제다.


e스포츠를 스포츠로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게임으로만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교육이다.

현재 초·중등 교육 현장에서 e스포츠를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사와 커리큘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학교에서 동아리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가 단위 대회를 뒷받침할 만큼의 교육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다.

결국 구조는 이렇게 된다.

- 대회는 있다
- 제도권 내 선수는 준비되지 않았다
- 교육은 따라가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는 e스포츠의 제도화가 오히려 형식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문제는 인식이다.

e스포츠가 소년체전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상징적이지만,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다.


누군가는 이를 미래 산업의 시작으로 보고, 누군가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간극이 정책을 흔든다.

정책은 항상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면 제도는 지속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째, 교육 시스템 구축이다.
e스포츠를 단순 활동이 아닌 정식 교육 과정으로 설계해야 한다. 게임 이해, 전략 분석, 팀 운영, 콘텐츠 제작까지 포함된 통합적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둘째, 지도자 양성이다.
현재 e스포츠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체육 교사와는 다른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셋째, 산업과의 연계다.
e스포츠는 대회로 끝나는 분야가 아니다. 콘텐츠, 방송, 데이터,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년체전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넷째, 문화적 접근이다.
e스포츠는 단순 스포츠가 아니라 디지털 문화다. 문화적 이해 없이 제도만 도입하면,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다.


지금 우리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e스포츠가 소년체전에 들어왔다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이것이 교육이 될지, 산업이 될지, 아니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e스포츠를 허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e스포츠를 어떻게 제대로 설계할 것인가”

형식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교육과 정책의 영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