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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수칼럼] e스포츠의 미래는 지도자 시스템에 달려 있다 (공전영 교수)2026-05-07 15:37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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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미래는 지도자 시스템에 달려 있다

e스포츠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산업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식 종목 채택, 학교 e스포츠 확대, 지역 리그 활성화까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으로만 여겨졌던 e스포츠가 이제는 교육과 체육, 산업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


“누가 이 선수들을 가르칠 것인가.”

지금 한국 e스포츠는 선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지도자는 부족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도자 시스템’ 자체가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는 매우 위험한 구조다.

기존 스포츠를 떠올려보자.
축구, 야구, 태권도 같은 종목은 오랜 시간 동안 지도자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단순히 운동을 잘하는 선수였다고 해서 곧바로 지도자가 되지는 않는다. 선수 육성, 심리 관리, 윤리 교육, 팀 운영까지 포함한 전문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e스포츠는 아직도 “게임을 잘하면 지도도 잘할 것”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접근은 한계가 명확하다.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 기술만으로 운영되는 산업이 아니다. 전략 분석, 데이터 활용, 팀워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스트리밍 문화 이해까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영역이다. 특히 청소년 e스포츠에서는 더 그렇다.


지금의 e스포츠 지도자는 단순 코치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 청소년 문화를 이해해야 하는 교육자에 가깝다.


게임 과몰입 문제, 온라인 관계 갈등, 팀 내 심리 문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까지 기존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는 이런 영역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아직 부족하다.

물론 최근 들어 e스포츠 지도자 교육과 자격 과정들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산업이 성장하면서 최소한의 기준과 전문성을 만들려는 시도도 시작됐다. 하지만 여전히 민간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사회 전체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 자격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도자 시스템이 부실하면 결국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


누가 선수를 가르치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팀을 운영하는가.

어떤 철학으로 청소년을 지도하는가.


이 질문들은 단순히 경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e스포츠 산업의 방향성과 연결된다.

지금 e스포츠는 빠르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제도는 단순히 종목을 추가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안을 채우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중심에는 결국 지도자가 존재한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e스포츠를 허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지도자를 만들 것인가.”


e스포츠가 미래 산업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지도자를 키우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선수 개인의 재능에만 의존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산업은 커졌지만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격증 확대가 아니다.

e스포츠 지도자를 ‘교육자’로 바라보는 사회적 전환이다.